어제는
샛노란 유채꽃의 바닷속에 파묻혀 봄을 만끽했어요.
꽃길이 끝날 것 같지 않은 대저생태공원의 유채꽃밭은
그야말로 '봄 그 자체'였지요.
오늘은 대저생태공원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났어요.
습지 쪽으로 산책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흙길이 나타나 놀랐어요.
시멘트도 잔디도 보도블록도 깔리지 않은 흙길이에요.
이런 평평한 흙길을 걸어본지가 얼마만인지요.
습지 주변의 들판은 아직 갈색 잔디와 마른 갈대가 가득해
겨울의 끝자락 같았고
한편에선 철새들이 유유히 머물며 계절의 경계를 지키고 있었어요.
화려함 대신
자연 그대로의 들판과 습지, 강물, 하늘 그리고 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유채꽃과는 또 다른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답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막힘없다' '시원하다'는 그 느낌 참 오랜만이에요.
밤새 불던 바람과 비의 흔적이에요.
어린잎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가지가 꺾여버렸네요.
우뚝 선 갈대는 무슨 일 있었냐는 표정이고요.
까치 두 마리가 편안한 모습이에요.
습지를 건너는 작은 다리 저 멀리에 '강서낙동강교'가 보여요.
'강서낙동강교' 아래를 이렇게 지나는 중이에요.
하늘과 들판이 맞닿은 끝없는 길을 걸어가는 저 남자,
현실 남편이지만 이곳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네요. 호호
'소광장'이 보이네요.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아직은 갈색이 주를 이루지만
봄은 틈을 비집고 말을 걸어오네요
노란빛으로
보랏빛으로
연둣빛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민들레와 광대나물꽃, 토끼풀이 피워내는 봄의 수다를 뒤로하고
한발 한발 흙길을 꼭꼭 눌러 밟으며 걸어봅니다.
'소광장'에서 출발해 '5 주차장'쪽으로 가다 보니
'6 화장실'이 보이고요.
'5 주차장'에 주차된 각종 캠핑카들도 보이네요.
저희 차가 주차되어 있는 '4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축구장도 보이고
축구장 옆 나무그늘 아래 벤치도 있어요.
벌써 유채꽃밭이 보이네요. 저희가 머무는 ' 4 주차장'에 가까워지고 있나 봐요.
'5 화장실'을 지나니
유채꽃과
캠핑카가 기다리는
'4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꿈에서 깨어난 느낌이네요.
현실로 돌아온 기념으로 한 핫도그 해야겠어요.
'거제 바람의 언덕 윈디핫도그'가 아니고 '대저생태공원 현실회귀핫도그'
너무 맛있네요.
제가 핫도그 좋아하나 봐요.
60 넘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차박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조각작품, 생초고분군 구경오세요.(4.25.금.오전) (0) | 2025.05.09 |
---|---|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야경, 어서오세요 어서리 마을, '생초체육공원' 주차장 무료차박(4.24.목.) (4) | 2025.05.09 |
겨울과 봄 사이(낙동강 하구언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구경했어요. 4.11.금.4.12.토.무료 차박) (0) | 2025.04.29 |
거제 '다대-다포항 해안산책로(후릿개다리)' 산책 후 '바람의 핫도그 본점(노랑버덩) '에서 바람의 핫도그 먹었어요.(4.6.일.) (0) | 2025.04.29 |
여차방파제 무료 차박(4.5.토. 낚시가 가능하고 미역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어요. (1) | 202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