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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2

2025. 6. 4(수) 접시꽃 당신 올해도 나의 꽃밭엔 어김없이 접시꽃이 피어났어요.어디서건 접시꽃을 보면 시인 도종환 님의 시 '접시꽃 당신'이 떠올라요. '접시꽃 당신'은'언젠가는 떠나가야 하고 떠나보내야 할 그 길과 그날, 그 사람에 대한 시'예요. 흙만 있으면 꽃을 키우시던 엄마가 어느 해부터 접시꽃을 키우셨어요.엄마의 꽃들에게 관심이 없던 아빠가 어찌 된 일인지 접시꽃에 눈길을 주었어요.'그놈 훤칠한 게 속이 시원하다'아빠가 관심을 보이자 엄마도 신이 나그 옆에 의자를 하나 놓아두셨어요. 훤칠한 접시꽃이 바람에 건들거리던 어느 날이었어요.라디오에선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지요.'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섬색시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 2025. 6. 4.
2025. 4. 28(월) 엄마의 유산 오늘은 엄마가 돌아가신 날이에요. 벌써 6년이 지났네요. 엄마가 나에게 남겨준 마지막 작품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요.엄마가 마지막 아프신 몇 달 저희 집에 계셨어요. 다니시던 노인주간 돌봄 센터에서 그림놀이 시간에 만들어 소중히 들고 오셨지요.그 봄날 엄마의 그림처럼 골목골목마다 벚꽃이 피어나고 있었어요. 그날 난 현관액자들 옆에 이 그림을 걸었지요.엄마도 흐뭇하게 바라보셨어요. 그날이 꼭 어제 인 것만 같아요.요리조리 돌려가며 작품을 완성하려 노력하셨을 표정과 손길이 아직도 느껴집니다.엄마 보고 싶어요.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