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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장면

2025. 6. 8(일) 떨어져 누운 아기감들

by 차박과 텃밭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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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감나무예요.

윤기 흐르는 감잎 사이로 예쁜 아기 감들이 보여요.

제 몸보다 몇 배는 넉넉한 감꼭지에 폭 안겨 있네요.

 

저 많은 아기감들을 품은 엄마 감나무는 걱정이 많겠지요.

다 품고 싶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자연의 이치인걸요.

 

아니나 다를까

발밑엔 떨어져 누운 아기감들도 보여요.

이래야 남은 감들이 튼실하게 클 것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향가가 자꾸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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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망매가               

 (祭亡妹歌: 어린 나이에 갑자기 죽은 누이를 기리며 슬퍼하는 노래 )

 

생사의 길은 여기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에 떨어져 뒹구는 잎처럼

같은 나뭇가지에 나고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아 극락세계에서 만날 나는 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월명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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